▲격려사하는 김승희 식품의약품안전처장

‘2015년 마약퇴치기원 걷기 대회’가 11월 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상암 월드컵공원에는 가을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걷기대회 참가자들로 성황을 이뤘다. 마약 퇴치의 중요성을 시민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된 마약퇴치기원 걷기대회. 5회째를 맞아 열기로 가득했던 현장을 취재했다.

글 편집부

11월 7일 토요일 오전 10시 상암 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 이곳엔 ‘2015 마약퇴치기원 걷기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떠들썩했다. 새벽부터 가을비가 내렸지만 오랜 만에 내린 단비라 그런지 참가자들의 표정은 오히려 더욱 밝아보였다. ‘마약퇴치기원 걷기 대회’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불법 마약류의 폐해 및 마약퇴치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는 서울신문사가 주최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관세청,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가 후원해 열렸다. 참가자들은 하늘공원과 코스모스가 활짝 핀 노을공원 둘레길을 따라 5.8km 가량 걸었다.

▲출발점에 선 참가자들과 행사주최 관계자들. 김영만 서울신문사 사장(정중앙), 김승희 식약처장(중앙 우),
전영구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장(중앙 좌), 노석환 관세청 조사감시국 국장(중앙에서 오른쪽 세번째)

마약퇴치 위해 하나 된 발걸음

사회자가 개회를 알리자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참가자들이 모두 광장 한가운데에 모였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부터 회사, 동아리 등 똑같은 티셔츠를 입은 단체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2000여명이 운집한 이날 행사에는 일반 시민이외에 행사를 주최한 서울신문사의 김영만 사장, 김승희 식약처장, 전영구 한국마약최치운동본부 이사장, 노석환 국세청 조사감시국장 등도 참석했다. 식약처는 2011년부터 5회째 참여하고 있다. 김승희 식약처장도 이날 시민들과 함께 걸었다. 김승희 처장은 격려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의외로 마약은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있습니다. 다양한 약으로 둔갑하여 우리의 생활 가까이 침투해 있습니다. 마약의 폐해는 우리 자신만의 개인문제가 아닌 사회·국가적 차원의 문제인 만큼 불법 마약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모든 분들이 합심하여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 드립니다. 식약처는 마약류 안전관리 전반을 관리하는 주무부처로서 법이나 제도를 개선하고 시스템을 강화하는 동시에 검찰청, 경찰청 및 관세청 등 관련 기관과 협업해 마약류 불법 유통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겠습니다. 또한 대국민 대상 마약류 오남용 홍보와 마약류 지도? 점검 등을 통해 안전관리를 강화하겠습니다.”
이어 행사를 주최한 김영만 서울신문 사장은 인사말에서 “최근 인터넷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한 마약류의 급격한 유입과 유사 마약류의 남용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국민들의 경계심 강화와 관련 기관의 철저한 대책 및 엄정한 관리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전영구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장도 축사에서 “우리나라의 마약청정국 지위가 확고히 유지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노석환 국세청 조사감시국장도 축사에서 마약 폐해의 심각성과 함께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회는 ▲마약퇴치기원 선포식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둘레길 약 5.8km 걷기 ▲마약퇴치 홍보부스 운영 ▲페이스페인팅 등으로 진행됐다. 출발에 앞서 관세청 마약탐지견이 여러 개의 가방 중 마약이 숨겨진 가방을 찾고, 마약을 소지한 사람을 식별하는 시범을 보여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가족의 건강·사회의 건강 기원

간단한 준비운동을 마치고 드디어 출발 시간이 다가왔다. 참가자들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온 가족이 함께 손을 잡고 걷는 모습을 보니 대회가 캠페인을 넘어 시민들의 축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보여 주는 듯했다. 서로 어깨를 주물러 주며 격려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행사를 후원한 식약처 홍보부스의 표정도 밝았다. 일부 직원들은 직접 행사에 참가해 걷기도 했으며, 다른 직원들은 행사진행의 원활한 행사 진행을 도왔다.
그렇게 출발시간이 한 시간이 지나자 참가자들이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다. 목표점을 숨을 고르며 들어오는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하나같이 ‘해냈다’라는 자랑스러움이 배어 있었다. 도착한 사람들과 잠깐 이야기를 나눴다. 한 참가자는 “비가 와서 날씨가 춥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더욱 개운한 느낌이다”며 “주말 오전 가족들과 의미 있는 행사에 참석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참가자는 “매년 대회에 참가하고 싶다”며 “가족의 건강도 지키고 사회의 건강도 기원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고 말했다. 이날 참가자들에게는 기념품과 완주 확인증서 등이 제공됐다. 행사가 끝난 후 여기저기 기념품을 가지고 멋진 포즈를 취하며 휴대폰 카메라로 추억을 남기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다. 뜨거운 호응 속에 순조롭게 진행된 마약퇴치기원 걷기 대회는 내년에도 다양한 부대행사와 함께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