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식의약

화장품과 물의 궁합, 그것이 알고싶다!

친구, 연인, 가족과의 캠핑이나 물놀이 등 야외활동이 잦아지는 계절이다. 본격적으로 더위와의 전쟁이 시작되면서, 우리의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들이 분주하다. 날씨가 무더운 여름에는 피부가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고 실내의 에어컨 사용으로 인하여 쉽게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외선 차단제나 보습제와 같은 화장품이 많이 쓰인다. 이러한 화장품을 만들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원료가 바로 ‘물’ 이다. 화장품 제조회사는 물을 이용해서 많은 제품을 만든다. 기초화장품을 비롯한 대다수가 여기에 속한다. 따라서 좋고 깨끗한 물을 사용할수록 높은 품질의 화장품을 얻을 수 있다.

난 노는 물이 달라요~!

그렇다면 화장품 제조회사가 제품을 만들 때에는 어떤 물을 사용할까? 대부분의 경우는 정제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우수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을 통해 오염을 피하고 살균처리를 가능케 하는 물 공급 설비를 제조소마다 갖추도록 하고 있다.

정제수라고 하면 ‘깨끗하게 정제한 물’ 혹은 ‘정수기를 사용하여 걸러낸 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엄밀히 말해 정제수는 상수(또는 지하수) 를 증류하거나 이온교환수지를 통하여 정제하여 일정한 시험기준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진 물을 말한다. 시험기준은 제조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대한민국약전」 이나 「의약외품 기준 및 시험방법」 의 정제수 기준을 따른다. 전자의 경우에는 성상, 전도율 등을 시험하고, 후자에서는 성상, pH, 순도 등을 시험한다.

정제수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보면, 보통 수돗물인 상수나 지하수가 원수(Souce water) 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이 원수는 부유물을 제거하는 모래필터와 Ca, Mg 등을 제거하는 연수장치, 염소를 제거하는 활성탄필터, 자외선 살균을 위한 UV램프, 유기물과 무기물의 제거를 위한 역삼투막, 미세물질을 제거하는 카트리지 필터 등의 단계를 거치며, 더 깨끗하고 높은 품질의 정제수가 된다.

정제수 처리 단계의 예시

좋은 품질을 물을 얻기 위해서는 정제수의 제조장치 이외에도, 저장탱크 및 배관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 저장탱크는 물 사용량이 많을 때에도 모자라지 않게끔 센서가 저장량을 체크하며, 장착된 배기필터가 탱크 압력을 조절한다. 배관은 스테인리스 스틸이 많이 사용된다. 스테인리스 스틸은 철에 크롬을 섞은 합금강으로 부식에 강하며, 종류에 따라 탄소나 니켈 등이 소량 함유되기도 한다. 또 배관의 정제수를 일정속도 이상 순환시키거나 열교환기를 이용, 온도를 25℃ 이하로 떨어뜨려 배관에 미생물이 번식하는 것을 막는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진 정제수는 화장품 제조에 사용하기 전에 시험을 거치게 되는데, 정식 시험항목 이외에도 세균수 등을 추가로 시험하는 경우가 많다. 화장품에 포함된 각종 성분들도 수분과 함께 피부로 흡수되는 만큼, 높은 수준의 물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화장품의 원료인 물이 까다로운 절차를 통과해야 하는 이유는 건강한 피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만큼 화장품 제조업계의 노력 또한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