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불과 반백년 만에 ‘한강의 기적’으로 대변되는 급격한 경제발전 기반으로 식(食)에 대한 갈증을 상당부분 해소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부정·불량식품 제조나 유통 등으로 이익을 취하려는 불법행위가 연일 증가 추세를 기록하며 우리의 식탁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대한민국의 식품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민건강과 행복실현을 위해 ‘식품안전의 날’을 제정·운영하고 있다. ‘식품안전 강국’ 대한민국의 시발점이 될 식품안전의 날, 그 의미를 기록한다.

글 편집부

대한민국 식품안전의 토대를 다진다

지난 14일,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에서 ‘식품안전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지난 2002년 제정한 ‘식품안전의 날’은 대한민국 식품안전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 제고와 식품 관련 종사자들의 안전의식을 촉구함으로써 식품안전사고 예방과 국민보건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이한 이번 식품안전의 날은 ‘365일 안전한 식품, 건강한 미래’라는 슬로건아래 부정·불량식품 척결 및 식품안전 강국의 초석마련을 위해 기획됐다. 식품안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방증하듯 올해 기념식은 그 어느 때보다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승희 식약처장을 비롯해 정덕화 국무조정실 식품안전정책위원회 민간위원장, 박인구 한국식품산업협회장, 이덕승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장, 김대경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장, 양주환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장 등 국내 식품 관련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대한민국 식품안전 확립을 위해 유기적인 협력을 다짐하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오전 10시 30분, 사회자의 개회선언으로 행사가 시작됐다. 식품안전의 날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끝난 후 오늘 행사를 주관한 김 처장이 마이크를 건네받았다. 대한민국 식품안전의 선봉장(先鋒裝)으로 관련 정책 및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김 처장은 기념사를 통해 식품 업계 관련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향후 실질적인 식품안전 정책의 기획 및 시행을 약속했다.

“대한민국 식품안전의 토대가 되리란 국민적 소망을 담아 제정된 식품안전의 날이 어느새 14회를 맞이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간 각계각층에서 국내 식품안전 확립을 위해 힘써준 모든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더욱 많은 협조와 도움을 부탁하고 싶습니다. 식품과 안전 그리고 건강은 따로 생각할 수 없는 하나의 가치입니다. 다시 말해 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부정·불량식품의 유통을 철저히 제한하는 것이야말로 궁극적인 국민건강향상의 길이라 확신합니다. 이에 식약처는 각 부처 및 식품 관련 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으로 식품안전을 확보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며, 이를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최근 불법·불량식품 관련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에 따라 사법기관 및 당국이 강력한 수사 및 처벌 의지를 밝히고 있는 것 또한 김 처장의 발언과 맥락을 같이 한다. 김 처장 역시 세세한 단속이 어려운 광범위한 식품업계의 특성상 식품업계의 자정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다수의 식품 관련 부처 및 기관 관계자들 역시 김 처장의 발언에 십분 공감한 듯 서로 간에 의견을 교환하며 식품안전을 위한 토론의 장을 펼쳐보였다. 식품안전의 날 제정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참석자들은 서로 간단한 질의응답을 건네거나 자료를 주고받는 등 행사장 내에는 식품안전 강국으로 거듭날 대한민국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365일 안전한 식품 건강한 미래

매년 식품안전의 날이면 불철주야 대한민국 식품안전을 위해 땀 흘려 온 이들에 대한 포상이 이뤄졌다. 국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숨은 영웅들’의 활약상을 양지로 이끌어내는 한편 식품 업계 관련자들에게 새로운 동기부여를 하기 위함이다. 이날 역시 각계 각처에서 소리 없이 국민들의 안전한 식생활 향상을 위해 노력해 온 식품안전관리 및 불량식품근절 유공자에 대한 포상과 공모전 입상자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포상에는 ▲동탑산업훈장(양기락 한국야쿠르트 부회장) ▲근정포장(유동호 서울서부지방검찰청 검사) ▲대통령 표창(김원옥 부산광역시 지방보건사무관 外 3명) ▲국무총리 표창(SPC식품안전센터 外 5명) ▲식약처장 표창(신용철 대전광역시 서구 지방보건주사 外 188명) ▲국민안전처장 표창(배영희 오산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장 外 9명) ▲경찰정장 표창이은애 청주시 흥덕구청 환경위생과 지방보건 8급 外 9명) 등 총 221명이 포함됐다.

이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전에서는 ▲식품안전의 날 기념 웹툰공모전 8명 ▲그림그리기대회 13명 ▲어린이 식생활 안전 포스터 공모전 14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날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한 양기락 한국야쿠르트 부회장은 “국내 식품업체의 일원으로서 앞으로도 믿고 먹을 수 있는 식품을 생산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오늘 기념식에 많은 식품업체 관계자가 참석한 만큼 대한민국 식품업계가 성숙해 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유공자에 대한 포상이 끝난 후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메시지-월(Message-Wall)’이 무대 위에 마련됐다. 식품안전의 날을 맞이해 정부, 생산자. 소비자가 한 마음으로 식품안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메시지-월에는 이날 참석자가 직접 작성한 식품안전 기원 메시지가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김 처장은 메시지-월의 마지막 빈자리에 올해 식품안전의 날 슬로건인 ‘365일 안전한 식품, 건강한 미래’가 적힌 메시지 판을 부착하며 이 날 행사의 의미를 알렸다.

식품은 삶의 3대 요소인 의·식·주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즉, 식품안전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우리 삶은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식품안전의 날을 계기로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식품안전 강국’으로 우뚝 서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