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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맛칼럼니스트
가장 안전한 식품 먹고 있는 현시대
2018.03.29
“세계 최고 수준의 식품안전체계 갖춘 식품의약품안전처,
국민들은 식품안전에 대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됩니다.”
- 황교익 맛칼럼니스트
맛 칼럼니스트이자 방송인의 활동하는 황교익 씨. 그는 음식과 맛의 전문가인 만큼 식품의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위생문제에도 까다롭다. 국민건강을 해치는 일에는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을 만큼 대쪽 같은 면을 갖고 있기도 하다. 그는 우리나라의 식품안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국민들이 어떻게 하면 안심하고 식품을 접하고, 즐길 수 있을지에 대해 황교익 씨를 만나 이야기해봤다.

현재 우리나라 식품안전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
식품안전에 대해 걱정하는 국민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한마디로 괜한 불안, 괜한 공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왜 괜한 불안과 공포라고 하는지는 우리가 먹고 있는 음식 현황을 파악하면 됩니다. 우리가 먹을 것을 확보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일반적으로 전통시장, 마트, 백화점 등에서 식품을 구매해 먹습니다. 그런데 식품을 파는 곳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안전을 확보한 상태로 판매합니다. 만약에 판매한 식품에서 아주 작은 이물질이 나와도 문을 닫아야 할 정도이기 때문이죠. 유통단계에서부터도 채소나 과일은 잔류농약검사를 하고 유통된 후에도 추적해서 위험한 식품은 즉시 수거합니다. 가공식품은 식약처의 규정을 어기면 시장에 내놓기가 아예 불가능합니다. 아주 촘촘하게 식품안전 규정을 만들어서 가공업체들이 죽어난다고 하소연을 할 정도니까요.(웃음) 우리나라 식품안전 규정은 아주 까다롭기로 전 세계에서 악명이 높습니다. 악명이 높다는 건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장 안전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국가란 의미지요.



그렇다면 왜 괜한 불안과 공포를 갖게 되었을까요?
제가 강연을 가면 질문시간에 소비자들은 ‘어떤 설탕이 좋아요?’, ‘소시지는 위험하죠?’, ‘유기농만 먹어야겠죠?’라고 묻습니다. 대체 왜 이런 질문들을 하실까… 생각해봤습니다. 그 이유는 매스컴의 영향이 컸습니다. 식품업계에 불안과 공포를 조장해야만 먹고 살 수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여러 방송에서 식품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부추기면서 자신이 추천하는 식품은 공포와 거리가 멀다고 판매하는 거죠. 유기농 제품을 판매하면서 농약을 치는 관행농이 위험하다고 몰아가는 식인데요. 아주 비윤리적인 행위입니다. 사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지금은 잔류농약 검사를 철저히 하고 실제로 인체에 치명적인 농약은 사용하지도 않습니다. 물로 씻으면 다 씻겨 내려가는 정도죠. 소비자들은 식품첨가물이 안 좋다, 유기농이 아닌 채소와 과일엔 농약이 남아있어 위험하다 등 매스컴에서 들은 정보를 갖고 걱정을 하시는 거죠. 실제로 가공식품에 들어있는 식품첨가물은 식약처가 정한 규정에서 허용된 것만 사용합니다. 인체에 무해하다고 과학적인 시스템으로 증명이 된 거죠. 국가기관이 안전하다고 인증한 것인데 위험을 느낄 필요가 없습니다.

실제로 식품안전 체계가 잘 되어 있다고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아주 먼 시대부터 이야기를 하자면 3만 년 전 호모사피엔스의 평균 수명은 20세였습니다. 인간이 먹을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이 그리 뛰어나지 않아서 영양상태가 너무 안 좋았죠. 문명이 생기고 농사를 짓기 시작할 때, 조선말 기준으로 평균 수명은 40세였습니다. 유아사망이 심각했고 질병이나 위생문제도 있었지만, 영양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산업혁명 이후에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기대수명이 100세가 되었죠. 100년 남짓한 기간 만에 평균수명이 두 배로 뛰었습니다. 왜일까요? 각종 의료기술과 과학발달도 큰 역할을 하지만, 먹을거리가 좋아졌다는 것이죠. 음식을 먹고 탈이 나거나 사망하는 비율이 어마어마하게 줄었습니다. 1960년대만 해도 음식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들의 기사가 수시로 실렸었습니다. 지금은 만약 식품 때문에 누가 사망했다고 하면 나라 전체가 들썩입니다. 그 식품을 만든 회사는 문을 닫아야 합니다. 이물질만 하나 나와도 매출에 큰 타격을 받죠. 그만큼 우리는 안전한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이를 즐겨야 하는데 왜 자꾸 식품에 공포를 붙이는지 이해하기 어렵고 안타깝습니다. 국민들에게 식탁의 즐거움을 빼앗아 가는 일이죠.

그렇다면 이런 식품안전에 대한 공포를 어떻게 하면 없앨 수 있을까요?
사실상 어렵습니다.(웃음) 이러한 공포는 인간이 가진 안전욕구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죠.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가 정의한 인간의 동기욕구 5단계 중 하나는 안전욕구입니다. 내 삶이 불안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욕구라고도 할 수 있죠. 즉 비교대상이 있어서 자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내가 먹지 않는 식품에 불안과 공포를 붙이는 것이죠. ‘나는 유기농을 먹어. 왜? 농약을 치는 관행농보다 안전하니까.’, ‘나는 첨가물이 없는 가공식품을 먹어. 왜? 첨가물을 넣는 가공식품보다 안전하니까.’ 이런 방식인 것이죠. 따라서 소비자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비과학적인 것을 믿을 것인가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을 믿을 것인가를 말이죠. 식약처의 시스템과 정보들을 믿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와 함께 매스컴에서 자꾸 식품에 불안을 조장하는 비과학적인 말을 하는 경우에는 적절한 제재가 있어야겠지요.




식품안전 문제 중 위생관리를 위해 식약처가 음식점 위생등급제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시나요?
우리나라에는 외식업소 63만 개 정도고 진입장벽이 낮습니다. 위생개념 등 기본적인 교육이 안 된 상태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이죠. 이들에게 위생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편은 아닌듯합니다. 따라서 음식업을 할 때 기본적인 위생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식약처 음식점 위생등급제는 좋은 제도입니다. 위생적인 음식점에 별을 달아주는 것도 의미 있지만, 위생등급제를 위해 음식점을 사전 점검하는 과정에서 위생에 대한 점검과 컨설팅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몰라서 위생을 안 지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위생교육을 받으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음식업으로 사업자 등록을 하려고 하면 일정기간 동안 위생교육, 현장교육을 강제적으로 충분히 해야 한다고 봅니다

맛 칼럼니스트로서 수많은 식품을 접하고, 해외 여러 나라의 식품안전체계도 확인하셨을 듯합니다. 식약처의 식품안전체계는 어떤 수준인가요?
일을 하면서 식품학자들하고 수시로 교류를 하면서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 등 식품안전체계를 비교했을 때 어떤지를요. 그러니 우리나라가 선진국보다 더 까다롭다고 대답합니다. 왜냐면 우리나라는 신생독립국가였기 때문에 식품 위생규정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미국, 독일 등 외국의 식품안전체계 중 최고의 시스템과 규정들만 모아 체계를 만들었습니다. 식품위생 관련 학자들은 다른 어느 나라의 식품안전체계보다 우리나라의 식약처를 믿으라고 할 정도로 최고 수준입니다. 식약처의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인 HACCP만 해도 식품제조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검사하고 관리합니다. 다른 나라들은 완제품의 안전만 확인하는데 비해 제조과정을 전부 확인하는 우리나라는 굉장히 촘촘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국민들은 식약처, 그리고 우리나라 식품안전을 믿어도 될까요?
식약처는 국민이라는 다수가 먹는 식품을 안전하게 잘 관리해서 생산하는가를 들여다봅니다. 식품을 생산하고 소비자에게까지 전달되는 과정에 있는 사람들, 즉 생산자, 식품학자, 유통자, 마케팅업자, 식약처 중에서 누구를 믿을 것인가? 최종적으로 믿을 것은 국가라고 봅니다. 식약처 공무원들도 국민입니다. 이들이 먹는 것도 우리와 똑같습니다. 공무원들도 자기 안전을 위해 일하는 사람인 것이죠. 다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의 대표가 되어 식품안전 관련 일을 하는 것입니다. 국민에게 해가 되게 하려고 일하는 건 아니지요. 잘못한 일은 그 사안에 대해서만 확실히 질책하고, 사람 문제인지 장비문제인지 확인하고 개선해야 합니다. 더 안전한 식품을 제공 받기 위해 감시하고 응원하는 일들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국민에게 신뢰를 얻고 더 안전한 식품을 제공하기 위해 식약처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당부 말씀 부탁드립니다.
식약처는 식품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국가기관으로서 어떤 일들을 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되새겨야 합니다. 먹을거리에 대한 정보를 잘못 전달하는 경우에는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하고,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개선해야 합니다. 식품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촘촘한 시스템 운영과 책임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황교익 맛칼럼니스트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농민신문을 거친 언론인으로 현재는 대한민국 제1호 맛 칼러니스트로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 1990년대 초부터 지방을 돌아다니며 온갖 향토음식을 먹었고, 1990년대 중반부터 맛 칼럼을 쓰면서 유명 식당을 섭렵하였다. 그렇게 맛본 음식 이야기로 《맛따라 갈까보다》(2000), 《소문난 옛날 맛집》(2008), 《미각의 제국》(2010),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의 행복한 맛여행》(2015) 같은 책을 냈다. 2002년부터는 사단법인 향토지적재산본부에서 지역 특산물의 지리적 표시 등록과 브랜드 개발 컨설팅을 하였다. 현재 <수요미식회>, <알쓸신잡>, <우리가 남이가> 등 방송을 통해 음식과 맛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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